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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비만,성장저해없이체중줄이는방법은…"전문의추천식이관리"
비만 소아·청소년을 둔 부모에게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식단'이다. 먹는 양을 줄이면 성장에 지장을 줄까 걱정되고, 그대로 두면 체중을 줄이지 못할까 불안해진다. 비만 관리에서 식습관이 핵심이지만, 성장기 아동·청소년은 발달 특성까지 고려해야 하기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성장과 체중 감량,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비만 소아·청소년의 올바른 식습관에 대해 소아청소년과·소아내분비 전문의 권은별 원장(더키성장의원)과 함께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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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세 살 비만이 만성질환 부른다"...소아비만, 부모 역할이 관건
소아 비만, 식단 구성 시 '큰 그림'으로 봐야
대한소아내분비학회는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고 하루 세 끼를 적정량으로 챙겨 먹을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아침을 거르거나 학원 일정으로 저녁 식사가 불규칙해지고, 늦은 시간 야식을 찾는 일이 흔하다. 그리고 이런 불규칙한 식습관은 비만 소아·청소년을 둔 부모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에 대해 권은별 원장은 "중요한 것은 '큰 목표'를 놓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현실적인 이유로 한 끼에서 균형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은 충분히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한 끼에서 부족했다면 하루 단위로, 하루가 부족했다면 일주일 단위로 균형을 맞추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예컨대 아침을 빵과 우유로 간단히 해결했다면 점심과 저녁에는 단백질과 채소를 충분히 보충하고, 다음 날은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는 식이다. 권 원장은 "이러한 고민과 노력을 반복하다 보면 행동 수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배고플 땐 '물' 먼저… 간식 선택은 신중하게
아이들은 식사와 식사 사이에 간식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권은별 원장은 "비만 아동에게는 간식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다만 아이가 배고픔을 호소한다면 우선 물을 천천히 마셔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갈증은 식욕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스스로 갈증을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식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고픔을 자주 느낀다면 먼저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권 원장은 또 "섭취 열량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배고픔을 호소한다면 방울토마토, 오이, 당근, 브로콜리처럼 포만감을 주면서도 건강한 간식을 선택하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반대로 아이들이 선호하는 초가공식품은 피해야 한다. 초가공식품은 당, 가공 지방, 염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비만을 유발·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 더 나아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은 비만 아동·청소년은 적게 섭취하는 군에 비해 지방간 위험이 1.75배, 인슐린 저항성 위험이 2.4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아이들 중에는 습관적으로 간식을 찾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권 원장은 아이들의 관심을 다른 활동으로 돌리는 방법을 제안했다. 집중할 만한 취미나 운동을 통해 간식 생각을 줄이는 것이다. 권 원장은 "1시간 이내의 규칙적인 운동이 식욕 억제에 가장 효과적이지만,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에게 무조건 운동만 강요하기는 어렵다"며 "그럴 때는 그림 그리기, 퍼즐 맞추기, 뜨개질처럼 즐길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하도록 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소아 비만 치료는 장기전, 조급함 버려야
권은별 원장은 무엇보다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는 장기전"임을 거듭 강조했다. 성장기에는 급격한 체중 감량이나 극단적인 식이 조절을 피하고, 긴 호흡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운동의 경우 갑자기 무리하기보다는 주당 350분 정도의 중강도 운동이 가능해질 때까지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좋다. 식단 또한 과도하게 제한하기보다는 모든 영양소를 조금씩 고르게 섭취하고, 특히 필수 영양소는 반드시 챙기는 균형 잡힌 식사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권 원장은 "규칙적인 수면을 유지하고, 건강하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목표로 다이어트에 대한 동기를 찾으며, 중간에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는 실수가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이 과정을 의료진과 함께 꾸준히 이어가야 소아·청소년이 건강하게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